일본은 한국에서 가장 가깝고도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같은 유명 관광지만 방문하는 여행이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는 아직 한국인들에게 덜 알려진 숨겨진 명소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한국에서 가까우면서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일본의 특별한 여행지 3곳을 소개해드립니다.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기후현 마고메주쿠(Magome-juku)
1) 일본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마을
마고메주쿠는 나카센도(中山道)라는 옛길을 따라 위치한 전통 마을로, 일본의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나카센도는 에도 시대에 교토와 에도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였으며, 마고메주쿠는 당시의 여관 마을로 번성했습니다. 현재도 돌길과 전통 목조 건물이 남아 있어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2) 조용한 하이킹과 아름다운 풍경
마고메주쿠에서 츠마고주쿠(妻籠宿)까지 이어지는 약 8km의 하이킹 코스는 자연 속에서 조용히 일본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걷다 보면 대나무 숲과 작은 폭포, 아름다운 산 풍경이 펼쳐져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루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3) 전통적인 숙박과 음식
이곳에서는 전통 료칸(여관)에서 머무르며 일본식 가이세키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곤약 요리와 산채 요리가 유명하며, 말차(녹차)를 곁들인 화과자를 즐기는 것도 추천합니다. 유명 관광지보다 한적하고 여유롭게 일본의 전통을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딱 맞는 곳입니다.
일본 속 작은 유럽, 야마구치현 츠와노(Tsuwano)
1) 서양 문화와 일본 전통이 공존하는 곳
츠와노는 일본 야마구치현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산 속의 작은 교토’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단순한 일본 전통 마을이 아니라, 메이지 시대에 서양 문물이 유입되면서 독특한 문화가 형성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츠와노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천주교 성당 중 하나인 츠와노 성당이 있으며, 전통적인 일본식 건물들과 서양식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2) 운치 있는 성터와 신사 탐방
츠와노성터는 산 정상에 위치해 있으며,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든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이곳에는 일본의 유명한 신사 중 하나인 타이코다니 이나리 신사가 있습니다. 이 신사는 붉은 토리이(도리이) 문이 길게 늘어서 있어 일본 교토의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3) 츠와노의 특산물과 문화 체험
츠와노에서는 일본 전통 종이 ‘와시(和紙)’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지역 특산물인 ‘츠와노 소바(메밀국수)’도 맛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한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숨은 명소입니다.
일본의 숨겨진 해변 마을, 시코쿠 카스라하마(Katsurahama)
1) 한적하고 아름다운 해변
카스라하마는 일본 시코쿠 고치현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변으로, 상업화되지 않은 천연 해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드넓은 해변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해질녘에는 장관을 이루는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2) 료마 탄생지와 역사적인 장소
카스라하마는 일본의 역사적인 인물인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탄생지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에는 료마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료마 기념관에서는 그의 생애와 일본 근대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들에게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3) 현지 해산물과 특산 요리
카스라하마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며, 특히 카츠오 타타키(가다랑어 겉만 살짝 구운 요리)가 유명합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유의 조리법으로, 불에 직접 구워 풍미를 살린 가다랑어 요리는 꼭 먹어봐야 할 별미입니다.
마무리
일본에는 유명한 도시 외에도 아직 한국인들에게 덜 알려진 숨은 명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후현의 마고메주쿠, 야마구치현의 츠와노, 시코쿠의 카스라하마는 각각 전통, 문화, 자연을 조화롭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조용하면서도 색다른 일본 여행을 원한다면, 이번 기회에 이러한 숨은 보석 같은 장소를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